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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와야 료칸 (三河屋旅館)

하코네 외곽에 자리한 1883년 개관의 문화재 온천료칸. 폭설 속 셔틀 거부, 차가운 객실, 낡은 가구로 5만 엔이 넘는 숙박비가 아깝게 느껴졌지만, 가이세키 코스 요리만큼은 인근 최고급 료칸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Seongdo··3 min read
ryokanhakonejapanonsen

미카와야 료칸은 하코네 외곽에 자리잡은 3성급 온천료칸이다. 메이지 16년, 서기로 1883년 처음 개관하여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긴 역사 덕분에 일부 건물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하코네 중심가에서 벗어난 언덕 지대에 위치해 걸어서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가까운 고와키다니(小涌谷)역에서 내려 택시를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도착

방문한 날은 성년의 날 연휴였는데,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폭설로 택시와 버스 모두 거의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다. 바깥 온도도 크게 떨어지고 눈이 쌓이기 시작해 언덕길을 걸어가기는 무리였다. 급한대로 프런트에 연락해 보았더니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있었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자 돌아온 대답은 셔틀은 운행하지 않으니 알아서 버스를 타고 찾아오라는 말이었다. 친절한 료칸 직원을 기대했던 탓에 적잖이 당황스러웠지만, 역 앞에서 30여 분을 기다린 끝에 다행히 운행 중인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폭설 속 료칸 도착
료칸 정문 입구 계단
료칸 외관과 정원

로비 및 응접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료칸에서 안내 직원이 맞이해 주었다. 눈을 잔뜩 맞아 젖은 옷을 입은 채 로비에서 짐을 맡긴 후 웰컴 드링크를 주는 응접실로 이동하였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답게 로비와 응접실 모두 전체적으로 낡은 모습이었다. 따뜻한 녹차 한 잔과 전통과자가 한 개씩 준비되었다. 잠시 창 밖 풍경을 감상하며 방이 준비되기를 기다렸다.

로비 프런트 데스크
응접실 라운지
웰컴 녹차와 전통과자
응접실에서 바라본 정원

객실

응접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객실로 이동하였다. 성수기 요금이 폭등하여 이번에는 노천온천이 없는 일반 객실을 선택하였다. 일반 객실은 방 안에 샤워시설이 없으며 화장실과 세면대만 갖추어져 있다.

무엇보다 실망스러웠던 점은 밖에 폭설이 내리고 기온도 영하에 가깝게 떨어졌음에도 방이 전혀 데워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건물이 오래되어 난방을 제한적으로 하나 싶었지만, 객실은 신축 건물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실망스러웠다. 복도를 포함하여 건물 전체에 난방이 없어 유카타 차림으로 대욕장을 오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노천온천이 딸린 객실로 변경을 요청해 보았으나, 연휴로 이미 만실이어서 여의치 않았다.

객실은 현대식 건물에 위치했음에도 모든 가구가 매우 낡아 있었다. 고풍스럽거나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었다. 화장실 온도 역시 바깥과 거의 다를 바 없어, 매번 갈 때마다 한겨울 시골의 재래식 화장실을 가는 기분이었다.

다다미 객실
객실 책상과 냉장고
객실 세면대
객실 발코니와 전망

저녁 식사

객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 료칸 중심에 있는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도 추울까 걱정되어 유카타 대신 가져온 옷을 입고 갔는데, 의외로 식당은 매우 따뜻하였다. 미리 예약된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식사는 객실이나 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닛코에서 묵었던 오쿠노인 호텔 도쿠가와보다 오히려 더 맛있었다. 플레이팅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 느낌이 들었으며, 함께 주문한 사케도 식사와 잘 어울렸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금박 상 세팅과 사케
전채 요리 모둠
전채 근접
두부 요리
국물 요리
사시미
뚜껑 요리
와규 샤부샤부
계절 반찬 모둠
튀김 요리
밥과 된장국
디저트

대욕장 및 취침

대욕장으로 가는 복도와 탈의실조차 바깥 온도와 다를 바 없이 추웠다. 대욕장은 객실 건물과 낮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구조였다. 이불도 다른 료칸에 비해 특별히 나은 점이 없었다.

조식

아침 역시 저녁과 같은 식당에서 정성스럽게 준비되었다. 음식만큼은 일관되게 훌륭하였다.

퇴실하는 순간까지 모든 서비스가 5만 엔이 넘는 숙박비의 가치를 하지 못했으며, 잘 해봐야 비즈니스 호텔 수준이거나 그 이하였다. 옛 료칸의 흔적을 느끼고 싶거나 음식을 가장 중요시하는 분께는 나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마저도 겨울만큼은 피하기를 권하고 싶다. 유일하게 칭찬할 수 있는 것은 요리 솜씨 하나이다.

기본 정보

항목내용
분류3성급 온천료칸
개관1883년 (메이지 16년)
요금2인 기준 ¥50,000~
주소Kowakidani, Hakone, Ashigarashimo District, Kanagawa